웰다잉 강사는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준비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돕는 직업입니다.
삶의 마무리를 품격 있게 설계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처음엔 ‘죽음’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불편해하시던 어르신들이
어느 순간 제게 ‘오늘도 살아줘서 고마워요’라고 말씀하셨어요.
유언장을 함께 쓰고, 인생의 마지막을 스스로 설계하는 그 시간은 늘 진지하고도 따뜻합니다.
웰다잉 강사는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짚게 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지금, 사람들과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는 직업을 갖고 있어요.”
-웰다잉강사 김희숙님(가명)
웰다잉 강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주변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그렇게 죽음을 매일 이야기하면… 마음이 힘들지 않아요?”
그럴 때마다 저는 웃으며 답해요.
“오히려 삶을 더 선명하게 바라보게 되었어요.”
웰다잉 강사의 주된 역할은 단순히 ‘죽음을 준비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그 안에는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는 삶이 될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대체로 다음과 같아요:
- 노인복지관이나 평생교육센터, 요양병원 등에서 웰다잉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 유언장 작성, 생전 장례 준비, 버킷리스트 정리, 인생 회고록 쓰기 같은 실습을 진행해요.
-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줄이고, 삶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대화를 이끌어냅니다.
- 때로는 가족 간의 대화를 중재하고, 남겨질 사람들을 위한 정서적 정리를 돕기도 해요.
웰다잉 교육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공감과 경청이 필요한 일입니다.
웰다잉 강사가 되려면?
처음부터 이 직업을 알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가족의 장례를 겪으며 삶의 마무리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그때 ‘웰다잉 교육’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됐죠.
그 이후, 제 삶도 서서히 달라졌습니다.
☞관련 자격 과정
웰다잉 강사가 되기 위해선 전문기관에서의 교육 이수가 필요합니다.
- 한국웰다잉협회, 대한웰다잉협회, 한국웰라이프교육원 등에서 운영하는 양성과정
- 총 20~30시간의 이론 및 실습 교육
- 유언장 작성, 죽음학, 회고록 쓰기, 강의법 등을 포함
- 민간자격증 취득 가능 (예: 웰다잉지도사, 생사교육전문가 등)
☞누구나 도전 가능
특별한 전공이나 나이 제한은 없습니다.
다만 공감 능력, 경청,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태도가 매우 중요해요.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등 관련 분야 종사자라면 더욱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웰다잉 강사는 어디서 활동하나요?
생각보다 다양한 곳에서 웰다잉 강사는 필요로 합니다.
주로 다음과 같은 장소에서 활동하게 됩니다:
- 노인복지관, 평생교육원 등 공공 교육기관
- 요양병원, 호스피스 병동, 요양시설
- 지역 도서관, 커뮤니티센터에서의 무료 강의나 특강
-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교육
- 간혹 장례업체나 보험사에서도 웰다잉 교육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저는 한 달에 두세 번은 강의 외에도 어르신들과 소모임 형태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곤 해요.
그 시간은 마치, 누군가의 인생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귀한 경험이 됩니다.
이 일의 장점과 단점은?
good
-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성찰하며 자신의 삶까지 돌아볼 수 있어요
- 누군가에게 정서적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큰 보람
- 자격과정이 비교적 짧고, 중장년층에게도 진입장벽이 낮음
bad
- 죽음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만큼 감정 소모가 큼
- 강의 의뢰가 꾸준하지 않아 수입이 일정하지 않을 수 있음
- 때로는 죽음을 앞둔 분과의 이별이 정서적으로 무겁게 다가올 수 있음
이 일이 모든 사람에게 쉽지는 않지만, 마음이 단단하고 따뜻한 분이라면 분명 어울리는 직업입니다.
이런 분이라면 추천해요
- 사람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을 좋아하는 분
- 나이나 학력보다 삶의 경험을 살리고 싶은 중장년층
- 죽음을 마주하며 삶의 의미를 전하고 싶은 분
- 요양보호사, 간병인, 복지사 등 관련 분야에서 활동 중인 분
- 은퇴 후 새로운 인생의 보람을 찾고 싶은 분
강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오늘 나눈 이야기들을 떠올려봅니다.
어떤 어르신은 손을 꼭 잡으며 “내 인생을 돌아보게 해줘서 고마워요”라고 하셨고,
어떤 분은 “죽음이 덜 무서워졌어요”라고 웃으셨죠.
웰다잉 강사는 ‘삶의 끝’을 이야기하는 사람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누구보다 ‘삶을 깊이 들여다보는 직업’입니다.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고, 남은 시간을 따뜻하게 채우고 싶은 분께
이 일을 조심스레 권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