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인생

치매에 대한 갖가지 이야기

  • 2024. 3. 11.

    by. 율마향기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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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환자는 자신감의 저하와 함께 우울과 불안 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일상 생활을 수행하는데 문제가 없음에도 이런 심리적 변화로 인해 삶의 질은 떨어집니다. 그러나 환자의 심리,정서적 문제를 잘 관리하고, 주변의 적절한 이해와 지지가 있다면 치매 환자도 오랫동안 건강하게 일상의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치매환자가 겪게되는 심리, 인지적 변화를 알아보고 그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사회나 국가는 어떤 지원체계를 갖춰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치매 환자의 심리적 변화 

      치매 환자의 가장 큰 심리적 문제는 우울증과 불안입니다.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자신의 건강상태,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정서적 고통을 겪을 수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위축된 환자는 일상적인 활동이나 대인관계에 관심이 줄어듭니다.  얼굴 표정의 변화가 없고 목소리가 단조로워지는 등의 무감동 현상을 보입니다. 이것은 신경정신병적 증상으로 알츠하이머형 치매에서 특히 자주 나타납니다.이렇게 사회적 상호작용이 줄어들면서 환자는 점차 고립되고, 이는 자칫 우울증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치매환자에게 닥치는 또다른 난관은 자아정체성의 혼란입니다. 치매의 진행과 함께 기억과 인지능력이 저하되면서 환자는 과거와 현재의 자신의 모습 사이에서 갈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도 일상적으로 해왔던 일을 할 수 없게 되거나, 자신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예측되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치매 환자들은 이로인해 심리적 안정성을 잃게됩니다.

       

      치매-건강한일상생활
      치매-건강한일상생활

      치매환자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대응방안

      치매의 진행을 늦추고 환자와 가족 모두 건강한 생활을 하기위해서는 무엇보다 환자가 정서적 안정을 유지해야 합니다. 웬디미첼은 본인이 치매를 앓으면서도 치매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환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녀는 환자가 현재의 삶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렇게 말합니다. 

       

      "환자들이 자기 모습 그대로가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을 때 치매 진단을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여 '자기 유지'를 시도해 보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들이 마음을 바꾸어 기꺼이 진단을 받아들이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사회 전체의 태도가 바뀌는 것입니다. 

      우리 가족은 내가 치매에 걸리기 전에 했던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치매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우리는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해야 해요.

      우리는 모두 현재를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단지 서투르게 된 것 뿐입니다. 

      치매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은 우리 모두 '지금 당장'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웬디 미첼  [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 

       

      치매 환자에 가장 치명적인 것은 사회적 단절이며 이것은 환자에게 우울과 불안을 불러일으킵니다.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자가 사회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모임, 친구들과의 만남 또는 지역 사회의 모임 참여는 멈추지 말고 적극 참여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웬디는 치매환자는 기억은 잃어도 느낌과 감정은 오래 간직한다고 말합니다.

      "뇌에는 허술한 기억의 책꽂이가 있습니다. 실제 인생의 기억이 담긴 책이 가득 꽂혀있습니다.  치매가 생기면 책꽂이가 좌우로 마구 흔들리고, 맨 위칸의 책이 가장 먼저 떨어집니다. ...... 어린 시절의 기억은 선명하지만 아침에 뭘 먹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뇌에는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이 책꽂이는 튼튼합니다. 이것은 감정의 책꽂이입니다. ..... 친지가 최근에 다녀간 일은 잊는다해도 - 왜냐하면 그 사실들은 책꽂이에 꽂혀있으니까 - 같이 있을 때 느낀 사랑과 행복과 편안함은 내게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보면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느낀 것은 압니다."

                                                                                          웬디 미첼 [내가 알던 그 사람]

       

      환자가 관심 갖는 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해오던 일상을 스스로 해나가도록 격려하는 것. 그리고 기억하지 못해도 함께 해주는 것. 이런 것들이 모두 환자와 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줍니다. 

       

      사회적 지원 체계 강화

      치매환자와 그 가족이 겪는 사회적 낙인을 줄이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사회적 인식 변화와 지원체계의 강화가 필요합니다.

       

      첫번째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치매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치매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해소하고, 환자와 가족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지역 사회에서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주간 보호 서비스, 가족상담, 심리적 지원그룹이 그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지자체는 치매환자와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치매의 치료와 관리 비용에 대한 지원이 시급합니다. 이와 함께 간병 파산이라 부를 정도로 개인에게 가중되어 있는 간병 부담을 가볍게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래없는 저출산 국가입니다. 그리고 초고령사회로 가장 빠르게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치매는 이미 외면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입니다. 환자는 세심한 보살핌 속에 품위있는 삶을 유지하고, 가족들은 치매 간병을 통해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폐해지지 않기 위해서 사회 전체가 치매에 대해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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